푸틴 만난 인도 국방장관 "앞으로도 러시아 계속 지지" 약속
기사 작성일 : 2024-12-11 15:00:57

악수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싱 인도 국방장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러시아를 실무 방문 중인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에 대한 인도의 지속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인도와 러시아 매체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싱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 크렘링궁에서 약 1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와 러시아 간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됐다면서 인도는 "항상 러시아 친구들 편에 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간) 우정은 가장 높은 산보다 더 높고 가장 깊은 대양보다 더 깊다"는 비유적인 표현도 썼다.

그러면서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에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온 점도 강조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전했다.

인도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와 군사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하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 쿼드(Quad, 일본·호주 포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도 매체들은 싱 장관이 이끄는 인도 대표단이 전날 모스크바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단과 연 군사협력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주문한 제품의 신속한 인도(引渡) 등을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탓에 러시아가 제작해 인도로 넘기기로 한 S-400 미사일 시스템 인계가 크게 늦춰진 것도 회담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18년 해당 미사일 제작을 위한 54억3천만달러(약 7조8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인도와 맺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회담에서 2021∼2031년 양국 군사기술협력조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담 후 양측은 군사협력과 관련한 다수의 문건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인도에 대한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제 무기는 인도의 전체 무기수입량 가운데 36%가 넘고 인도군 보유 무기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높은 무기 의존도를 낮추려 국산화에 힘쓰는 한편 지난 20여년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과도 군사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싱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초 인도 방문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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