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소화·M7 기록 행진·나스닥 2만 돌파…혼조 마감
기사 작성일 : 2024-12-12 09:00:59

뉴욕증권거래소


( 자료사진)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들이 앞다퉈 신고가를 경신하며 일제히 올라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 20,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가 '뜸 들이기' 모드를 취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양성'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해제했고, 빅테크 기업들의 활약은 시장에 열기를 더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9.27포인트(0.22%) 내린 44,148.5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28포인트(0.82%) 오른 6,084.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7.65포인트(1.77%) 높은 20.034.8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보합권을 오르내리다가 낙폭을 넓혀 결국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이날 나온 11월 CPI는 월가 예상과 일치하며 연준의 12월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지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0.2%·2.6%)보다 각각 1%포인트씩 높아졌으나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에 부합했다. 1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각각 올랐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금리 '빅 컷'을 단행했다.

BOC는 기준금리를 기존 3.75%에서 3.25%로 50bp(1bp=0.0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BOC는 지난 6월부터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며, 지난 10월에도 금리를 50bp 내렸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4.9%,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5.1%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대비 6%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5종목이 장중 신고가를 수립하며 나스닥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S&P500 기술주 실적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는 1.46%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1980년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인 250달러를 넘어 장중 250.80달러까지 올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195.61달러)·아마존(231.20달러)·페이스북 모기업 메타(638.40달러)도 잇따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테슬라(424.88달러)도 2021년 11월 수립한 사상 최고가(414.50달러)를 3년여 만에 경신했다.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Siri)와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출시 소식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약보합세(0.52%↓)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3.14%)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반등에 성공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1.28%), 알파벳(5.52%), 테슬라(5.93 %), 아마존(2.32%), 메타(2.16%) 6종목은 모두 급상승했다.

알파벳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를 공개한 후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마존도 자체 AI 칩 개발 가속화로 주가를 견인했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수혜주로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시장 수요 급증 등에 힘입어 주가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테슬라는 종가(424.77달러)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6.63% 뛰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 주가가 5.60% 밀리면서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보험 부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의 날' 맨해튼 금융 중심가에서 총격 살해된 후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연간 수익 가이던스를 주당 2.34~2.69달러에서 2.25~2.50달러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0.84% 밀렸다.

GE(제너럴 일렉트릭)에서 분사한 에너지 장비 제조업체 GE버노바는 올해와 내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모두 낮춰 발표했으나, 주당 25센트 배당금 지급 및 6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고무돼 주가가 5.01% 상승했다.

미국 자동차 빅3 GM(제너럴 모터스)은 전날 장 마감 후 로보택시 개발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해당 사업체 '크루즈'를 GM 기술팀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33% 하락했다.

저비용 항공사 제트블루는 2026년부터 미국 내 노선에 최고 수준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가가 11.06%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2.02%)·에너지(0.02%)·금융(0.26%)·테크놀로지(1.5%)·통신서비스(3.08%) 5개 업종이 오르고 필수소비재(0.63%)·헬스케어(1.3%)·산업재(0.19%)·소재(0.37%)·부동산(0.24%)·유틸리티(0.57%) 6개 종목은 하락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 톰 헤인린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예상대로 시장 상승 동력은 더 강력해졌으며 연말 랠리를 방해할 요소는 없다"고 평했다.

로젠버그 리서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오늘 좋은 소식은 CPI가 놀라울 정도로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디스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정체됐다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살아있으나, 내년 초에 인하 행보를 일시 중단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60포인트(4.23%) 낮은 13.58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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