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기자 = 계엄 선포 직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연락관 파견을 요청한 전화 발신지 3건 중 1곳이 '국군심리전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통위와 군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비상계엄 상황에서 방통위에 연락관 파견요청 관련 전화가 3통 왔고 그중 1곳은 국군심리전단이 사용하고 있는 번호였다.

나머지 2통도 국번과 수화음을 통해 국방부 영내에서 사용하는 번호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노 의원은 설명했다.

노 의원은 방통위에 연락관을 요청한 번호가 '02-748-xxxx'으로 구성돼있는 번호 3개였다고 밝혔다.

국군심리전단은 최근 북한 도발을 위해 대북 전단을 직접 만들어서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관으로, 대북 심리작전과 전술작전부대의 선전물을 제작·지원하는 곳이다.

또한 방통위 사무실로 연락관 파견 요청 전화가 걸려 온 시간이 4일 오전 1시 15분, 2시 5분, 3시 20분경이었다는 것도 함께 확인됐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4일 오전 1시 1분에 가결, 국회 의결로 비상계엄이 해제됐는데도 연락관 파견을 요청한 것이라고 노 의원은 지적했다.

노 의원은 "대북심리전을 담당하는 국군심리전단에서 연락관 파견을 요청했다면, 이는 계엄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대국민 심리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나머지 2개 번호도 수사를 통해 발신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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