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만원씩 10년간 저축…1천250만원 장애인 가구에 전달
기사 작성일 : 2024-12-16 16:00:32

10년간 모은 기탁금 기부한 곡성군 주민


[곡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곡성= 박철홍 기자 = 전남 곡성군 주민이 10년간 꾸준히 저축한 돈을 저소득 장애인 가구를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전남 곡성군에 따르면 오곡면 송정마을 이옥남(66·여)씨가 장애인 저소득층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천250만원을 기탁했다.

이씨는 매월 10만원씩 10년간 저축해 1천250만원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가 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기부를 결심한 것은 자신의 어려운 성장환경이 배경이 됐다.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지체장애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씨는 장애인 가정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실함을 미덕으로 평생을 살았다.

송정마을 이장인 남편과 함께 마을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씨는 자녀 3명도 성실한 사회구성원으로 키워냈다.

50대 중반을 넘긴 시기 즈음 이씨는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장애인 가구를 돕기 위해 매달 저축을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모은 돈을 곡성군을 통해 기탁한 이씨는 어려운 환경에도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뜻을 널리 전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뜻을 전했다.

이씨는 "이번 기부가 작은 나눔의 씨앗이 돼 관내 장애인들이 희망을 갖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눔과 사랑의 가치가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곡성군은 이씨의 기탁금을 다시 10만원씩으로 나눠 관내 저소득 장애인 125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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