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결산] 화제의 인물 : 국제
기사 작성일 : 2024-12-17 09:01:01

전쟁의 혼란과 정치적 격변이 지구촌을 강타한 2024년이었다.

그만큼 새로 주목받은 인물과 많은 주목을 받다가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진 인물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 암살 위기를 딛고 불사조처럼 재집권에 성공해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했다.

멕시코에서는 입헌정치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미중 갈등의 화약고 대만에서는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했다.

이란에서는 보수 강경파이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사망하자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그 자리를 메웠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로 거듭나 경제권력에 이어 정치권력까지 손에 넣었다.

권위주의 체제 러시아의 간판 야권 인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리는 끝내 옥사하고 말았다.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미남으로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랑스 명배우 알랭 들롱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메리카 퍼스트' 집권2기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암살 위기·사법 리스크 딛고 재집권…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자 제47대 대통령 당선인. 2016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지만 재임 기간 기존 워싱턴의 문법을 뒤집는 거침없는 '마이웨이 국정'으로 논란이 됐다.

재선 실패와 선거 불복,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폭동 등으로 불명예스럽게 첫 번째 임기를 마무리했고, 여러 건의 범죄 수사를 받는 악조건 속에서도 다시 대권에 도전해 2024년 11월 압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7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와 미국 역사상 형사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점도 그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피격으로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싸우자"(fight)고 외친 극적인 장면은 지지층을 결집한 것으로 평가된다.

11월5일 치러진 이번 미 대선에서 7개 경합 주를 모두 가져갔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기반으로 평가받았던 흑인과 히스패닉의 표심마저 끌어모으며 20년 만에 공화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전국 투표에서도 승리하는 기염도 토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사용해 온 슬로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드러내듯 2기 때도 고율의 관세를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방위비 분담금 증액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2기 도래로 국제적 경제·안보 질서도 격랑에 휩싸이면서 전세계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6년에 이어 2024년에도 '올해의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을 선정하며, 그를 유례없는 정치적 귀환을 이뤄내고 미국의 정치 지형을 바꿔놓은 인물로 평가했다



선거운동을 도와 트럼프 당선인의 이너서클에 합류해 억만장자로서 정치권력을 손에 쥔 일론 머스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혁신기업가 넘어 트럼프 '퍼스트 버디'로…실세 부상한 일론 머스크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좌충우돌, 거침없는 언행으로 논란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2024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수천억 원을 지원하며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동맹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그는 대선 이후에는 정권 인수팀 캠프가 차려진 마러라고에 상주하며 사실상 '가족' 대접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장관 인선에 입김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일부 국가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배석하는 등 전방위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차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지명돼 공공부문의 구조개혁도 예고하고 있다.

대선 이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머스크의 순자산가치도 4천억달러, 600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불어나 트럼프 지원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역사상 순자산가치가 4천억달러를 넘어선 인물은 머스크가 처음이다.



인공지능 혁명과 함께 글로벌 선두기업의 수장으로 거듭난 젠슨 황[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AI 열풍의 중심, 엔비디아 창립자 젠슨 황

현존 최고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엔비디아를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1963년 대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대만계 미국인이다. 전기공학 전공으로 오리건주립대에서 학사,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93년 엔비디아를 창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식당 구석의 테이블을 사무실 삼아 일할 만큼 환경이 열악했고 경영난도 겪었지만 2022년 말 AI 열풍이 불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지배하는 엔비디아는 지난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공식 석상에서 검은색 가죽 재킷을 즐겨 입으며 자신이 직접 제품 개발과 발표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1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42·민주) [앤디 김 의원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계 첫 상원의원 앤디 김…'아메리칸 드림' 상징된 이민2세

11월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뒤 '개혁적 이미지'를 내세워 같은 주의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2021년 '1·6 의사당 폭동' 때 난장판이 된 연방 의회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상원 선거 캠페인 때는 TV 토론 도중 상대 후보가 갑자기 식은 땀을 흘리며 비틀거리자 즉각 달려가 "괜찮냐"고 물으며 챙기는 모습을 보여 '인간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2년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저지 남부에서 자란 그는 시카고대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성한 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국민의 통치라는 근본 기반을 약화하고 한국의 취약성을 증가시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로 야반도주한 '시리아의 학살자' 바샤르 알아사드[신화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반군 대공세에 야반도주…몰락한 '중동의 불사조' 바샤르 알아사드

반세기 동안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알아사드 가문의 일원. 30년간 집권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간 국민 위에 군림했지만, 반군의 기습에 맥을 못추다가 우방국인 러시아로 망명했다.

차남인 그는 당초 안과 의사가 되려 했지만, 후계자였던 형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올랐다.

2000년 취임 초기에는 현대적 지도자를 표방했지만,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저항세력이 봉기하자 민간인을 유혈진압하며 독재자의 본색을 드러냈다.

내전으로 번진 충돌 속에서 군중을 향해 총을 발포하고, 염소·사린 가스를 사용하고, 반대파를 납치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중동의 불사조'로 불렸지만 최악의 학살자, 전쟁 범죄자라는 오명도 썼다.

한때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기세를 올렸지만, 반군의 기습적인 진격에 11일 만인 12월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내주면서 망명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스라엘 기습을 주도해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야히야 신와르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저항의 축' 수난사…잇따라 숨진 지도자들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 세력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이란 측 지도자들의 죽음이 이어졌다.

5월19일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강경보수 정치인인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뒤를 이을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었다.

그의 급사를 둘러싸고 암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란 안팎에서 파장이 일었지만, 이란 당국은 악천후에 따른 대기 불안정을 사고 원인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7월 31일에는 친이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특히 그의 피살은 라이시 사망 이후 선출된 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을 위해 하마스를 비롯한 이른바 '저항의 축' 고위 인사들이 테헤란에 모인 와중에 발생해 이란 측에 더욱 큰 충격을 줬다.

'10·7 이스라엘 기습' 작전을 설계한 인물이자 하니예 사망 뒤 하마스 수장 자리를 이어 받은 야히야 신와르도 10월16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

9월 27일에는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근거지에서 '벙커버스터'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다.



감옥에서 의문사한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수감 중 의문사한 '푸틴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지도자로 2월 16일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감옥에서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인권변호사였던 나발니는 러시아 국영기업의 비리를 비판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그 가족, 측근들의 비리를 공개했다.

나발니의 폭로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만 명이 참여한 거리 시위를 촉발했다.

2020년 8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으나 목숨을 건졌다.

이 독극물 공격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2021년 재판에서 횡령, 극단주의 선동, 사기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그는 수감 중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옥중에서 의문사했고, 2주 뒤 열린 장례식에는 수천 명이 몰려 그를 추모했다.



'미중갈등의 화약고' 대만의 새 총통 라이칭더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미중 갈등 속 취임한 '친미' 라이칭더 대만 총통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 민주진보당의 12년 연속 집권을 이뤄낸 대만 정치인이다.

그는 이후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5월 전 세계의 관심 속에 취임했다.

친미 성향인 그는 특히 양안 갈등과 관련해 위기관리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5월 취임사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등 독립 성향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은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양국론'(兩國論) 관련 발언을 하거나 친미 행보를 보일 때마다 군사력을 동원해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대만에 각종 경제적 압박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라이 총통은 이달초 미국령 괌과 하와이를 경유하며 태평양 도서 수교국을 순방, 대외 입지 강화를 시도했다.

순방 도중 미국 여야 지도부와 통화하며 안보협력을 논의했고 팔라우에서는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란의 온건 개혁파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란의 온건 개혁파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헬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의 후임으로 7월 보궐선거에서 깜짝 당선된 온건 개혁파 정치인이다.

의사 출신으로 1997년 보건부 차관으로 발탁되며 정치권에 입문했고 2001∼2005년에는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8년 타브리즈 지역구에서 출마해 당선된 이후 5선을 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는 않았다.

2009년 대선 후 벌어진 부정 선거 항의 시위에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하자 이를 비판했고 2022년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일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독립 조직을 꾸려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대통령 보궐 선거 운동 과정에서 서방과 관계 개선을 통한 이란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복원과 경제 제재 완화, 히잡 단속 합리화 등 개혁적이고 유연한 공약을 내세워 1차 투표에서 깜짝 1위에 올랐고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했다.

그러나 신정일치 체제로 국방, 안보, 외교와 같은 국가 주요 정책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결정하는 이란 통치 구조상 대대적이고 전격적 변화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멕시코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과학자 출신의 멕시코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가부장적 '마초 문화권'이라고 평가받는 멕시코에서 헌정사 200년 만에 처음으로 선출된 여성 대통령이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한 과학자로,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직전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을 창당할 때 참여했고 2018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됐다.

6월 2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 10월 1일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온건한 이민 정책 추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 공기업 강화 등 현 정부 정책을 대부분 계승·발전시킬 것을 내세웠다.

그가 당선된 데는 레임덕 없이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구가한 전임자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후광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에서는 미국보다 멕시코가 더 빨리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 이정표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살해·폭력이 만연한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과제도 안게 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여성 상대 폭력 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구촌 수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지난 세기의 명배우 알랭 들롱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세기의 미남, 프랑스 영화 황금기 이끈 배우 알랭 들롱

걸출한 외모와 카리스마로 지구촌을 사로잡은 프랑스 국민 배우다.

1935년 파리 교외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작한 미국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눈에 띄어 영화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데뷔작은 1957년 '여자가 다가올때'. 1960년 '태양은 가득히'로 스타 반열에 올랐고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태양은 외로워'(1962), '볼사리노'(1970),'암흑가의 세사람'(1970년), '조로'(1975) 등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직접 영화 연출에 나서기도 했지만, 2017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해오다 지난 8월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199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2019년 칸 영화제에서 공로상에 해당하는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탁신의 막내딸' 태국 최연소 총리 패통탄 친나왓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탁신 막내딸' 태국 최연소 총리 패통탄 친나왓

태국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로, 8월 태국 제31대 총리로 선출됐다.

37세로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며,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탁신 전 총리(2001∼2006), 잉락 전 총리(2011∼2014)에 이어 탁신 일가 세 번째 총리다. 태국에서 부녀 총리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2008년 잠시 총리직을 맡았던 탁신 전 총리 매제 솜차이 웡사왓까지 포함하면 탁신 가문과 관련된 네 번째 총리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던 패통탄은 2021년 10월 프아타이당 고문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2023년 10월 당 대표가 됐고, 정치 시작 약 3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올랐다.

패통탄 총리 취임 이후 탁신 전 총리가 '상왕' 역할을 하며 배후 조종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탁신 전 총리는 프아타이당이 집권하면서 2023년 8월 15년 만에 귀국했다. 귀국 직후 8년 형을 받고 수감됐으나 6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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