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죄' 구금된 방글라 힌두 지도자, 두번째 보석신청도 기각
기사 작성일 : 2025-01-03 16:01:01

친모이 크리슈나 다스


[인도 매체 ND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소수 힌두 교도 보호를 요구해오다가 선동 등 혐의로 구금된 힌두교 지도자에 대한 보석 신청이 또 기각됐다고 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토그람(옛 치타공) 법원은 전날 친모이 크리슈나 다스(39)에 대한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보석 신청 심리에 다스 자신이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법원 주위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군경이 배치됐다.

이번 기각은 지난해 11월 말에 이어 두 번째다.

법원의 기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검사 모피줄 하크 부이얀은 AP에 "그가 선동죄 등 중대 혐의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보석이 허용되면 법원 주변이 (그의 지지자들에 의해)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검사 측 주장이 법원의 이번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스의 변호인은 법원 결정에 항소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힌두교도 보호를 당국에 요구해 온 다스는 지난해 10월 치토그람에서 열린 시위에서 방글라데시 국기에 대한 결례 행위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한 달 뒤 체포돼 구금됐다.

이후 다스에 대한 첫 보석 신청이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말 기각됐다. 이에 법원 주변에 몰려있던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기각에 항의하며 경찰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변호사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작년 8월 사퇴하고 인도로 도주한 뒤 하시나 정부를 지지해온 힌두교도가 공격 당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장기집권하던 하시나는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숨지자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이런 가운데 당국에 붙잡힌 다스의 신병처리 향방은 방글라데시 힌두교도는 물론 인도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자국내 힌두교도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는 국내외 힌두교 단체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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