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유가족,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어려움 이겨내요"
기사 작성일 : 2025-01-07 15:01:16

무안공항 찾은 아리셀 참사 유가족


(무안= 조남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은 화성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5.1.7

(무안= 정회성 정종호 기자 =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진 '아리셀 참사'의 유가족이 7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을 추모했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10여 명은 이날 무안공항 1층 대합실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를 참배했다.

아리셀 가족협의회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직접 위로하고 싶었으나, 희생자 상당수의 장례가 저마다 연고지에서 치러지고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

이순희 아리셀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분향소를 참배한 뒤 "가족을 잃은 심정은 똑같을 것"이라며 "저도 25살 딸을 잃었다. 남 일 같지 않아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어제부터 시작된 재판을 준비하느라 일찍 오지 못했다. 막상 와보니 나오는 건 눈물뿐이고, 돌아가신 사람들 보니까 내 가족이 생각나기도 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 '아프더라도 잊지는 말자. 힘내서 이 난관을 이겨나가자'라고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아리셀 참사가 오늘로 198일째를 맞았지만, 재발 방지책 마련이나 배·보상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았다"며 "제주항공 참사만큼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 쉬었다.

무안공항 분향소 참배를 마친 아리셀 가족협의회는 사고 현장인 활주로로 이동해 묵념한 뒤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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