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찾아 두산행' 로그 "150이닝 이상 던지며 MLB 복귀 도전"
기사 작성일 : 2025-01-10 09:00:43

와 화상 인터뷰하는 잭 로그


[줌 인터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지호 하남직 기자 = 잭 로그(28·두산 베어스)는 2022년, 2023년, 2024년에 모두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또는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를 통보받고 팀을 떠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의 경계선에 서 있던 로그는 '꾸준히 던질 기회'를 원했고, 선발 등판이 보장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행을 택했다.

로그는 9일 와 화상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는 MLB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내 기량을 풀 시즌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며 "나는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두산에 공헌할 수 있다. 선발 투수로의 내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두산과 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은 토머스 해치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이자 로그와 8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연봉 70만달러)에 계약했다.

왼손 스리쿼터 투수인 로그는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그해 14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6.79를 올렸다.

하지만, 2022년 12월에 오클랜드는 NC 다이노스 출신의 드루 루친스키를 영입하며 로그를 방출했다.

로그는 202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경기, 202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경기에 등판했다.

MLB 통산 성적은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이다.

로그는 "2주 전에 다저스에서 반지 사이즈를 물었다"며 "아마도 2025시즌이 끝나고서 (2024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다저스로부터 우승 반지를 받게 될 것 같다. 2경기에 등판해 운 좋게 우승 반지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영입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지난 달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토머스 해치와 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투수인 잭 로그를 영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 2024.12.19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로그는 우승 반지만큼이나 기회를 원했다.

해치가 우선순위이긴 했지만, 두산은 오래전부터 로그를 영입 대상으로 꼽고 관찰했다.

로그는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귀넷 스트라이퍼스에서 선발로 뛸 때 한국팀 스카우트가 내 에이전트에게 한국행 의사를 물었다"며 "그때부터 한국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시즌에 미국 구단과 협상을 벌이다가, 두산에서 영입 제안을 했고 계약했다"고 밝혔다.

두산이 해치와 먼저 계약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로그는 "물론 첫 번째 선택이 나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중요한 건 두산을 위해 많은 이닝을, 잘 던지는 것"이라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산은 "로그는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과 싱커,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에 스위퍼까지 던진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왼손 스위퍼가 주 무기"라며 "독특한 투구 동작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그는 "내 팔 각도에서는 스위퍼를 던지는 게 편하다"며 "우타자를 상대로는 보더 라인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던진다. 볼처럼 보이는 공이 타자 앞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 카운트를 잡는 데 유리하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의 집단 부진 탓에 고전했다.

2025년 외국인 투수 영입 과정에서 가장 유심히 본 건,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로그는 "10개 팀이 있는 리그에서 1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면, 같은 선수와 여러 번 상대하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MLB 복귀로 이어진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그의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두산과 로그의 만남은 성공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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