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인혁당 사건' 사형수 도예종씨 부인…신동숙 여사 별세
기사 작성일 : 2025-01-12 15:00:30


[4·9 인혁열사 계승사업회 제공]

이충원 기자 = 1975년 이른바 '2차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으로 체포돼 처형됐지만 2007년 무죄가 선고된 도예종(1924∼1975)씨의 부인 신동숙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이 11일 오후 3시41분께 대구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4·9 인혁열사 계승사업회'가 12일 전했다. 향년 95세.

1930년생인 고인은 대구 초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 교사 문학서클에서 남편 도씨를 만나 결혼했다. 도씨는 사형 확정(1975년 4월8일) 18시간 만인 1975년 4월9일 서대문구치소에서 김용원, 서도원, 송상진, 여정남, 우홍선, 이수병, 하재완씨와 함께 사형이 집행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당시 남편의 형 집행 사실을 알고 졸도했다 깨어나기도 했다. 32년 후인 2007년 1월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도예종, 신동숙 부부


[4·9 인혁열사 계승사업회 제공]

고인은 무죄 선고 직후 회견에서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인혁당 사건이 터진 뒤 복직을 하려고 하니 받아주지 않더라"며 "남들 따라다니며 장사를 하다 시민단체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고인은 또 "누명을 쓴 것도 억울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지인들과 접촉을 끊은 채 30년간 거의 숨만 쉬며 살았다"며 "DJ 정부 이후에야 친구들이 '연락을 오래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해 오더라"고 서러워했다.

고인은 남편이 처형된 뒤 '간첩의 가족'으로 물려 감시를 당했다. 2005∼2007년 유가협 회장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3남2녀 등이 있다. 빈소는 남대구전문장례식장 특202호실, 발인 14일 오전 8시. ☎ 053-584-4444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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