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 점멸·기술주 투매 지속…혼조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1-14 02:01:00

뉴욕증권거래소


(AFP=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강세장의 '주체'였던 기술주에 대한 투매 흐름이 이어지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조짐을 보이는 와중에 고용이 '깜짝' 증가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는 점멸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4.33포인트(0.25%) 반등한 42,042.7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58포인트(0.78%) 낮은 5,781.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00포인트(1.58%) 하락한 18,859.63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동반 급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뜨거운 12월 고용지표'에 금리 동결 가능성이 치솟으며 밸류에이션을 압박, 주가를 재산정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이 월가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와 신규 물가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시장 분위기가 더 침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15일에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시사,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희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7개 전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2% 이상 낮은 131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최근 5거래일 수익률은 마이너스(-) 11%대로 곤두박질쳤다.

HSBC(홍콩상하이은행) 분석가들은 이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춰잡았다. 다만 '매수' 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S&P500 지수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던 팔란티어 주가도 3% 이상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18% 이상 밀렸다.

최근 '엔비디아 수혜주'로 새로운 기대를 모았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도 5% 이상 뒷걸음쳤다.

유서 깊은 철강업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전기로 메이커 뉴코어와 손잡고 US스틸 인수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US스틸 주가는 7%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잘 알려진 제약사 모더나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10억 달러 가량 낮춘 여파로 주가가 21% 이상 급락했다.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제약사 인트라 셀룰러 테라피스는 존슨앤드존슨에 의한 인수 계획이 발표된 후 주가가 34% 이상 급등했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강보합세다.

유명 의류 소매업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는 "지난 연말 쇼핑 시즌에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며 이달말 끝나는 4분기 매출이 기대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19% 이상 급락세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장 대비 2%대 뒷걸음친 9만2천 달러대로 내려오면서 관련 주가도 하락세에 처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3%, 로빈후드는 약 2%, 코인베이스는 4% 이상 떨어졌다.

자산운용사 노던 트러스트 최고 투자책임자 캐서린 닉슨은 "인플레이션이 끈적거리며 채권 수익률이 빠르게 급상승하자 투자자들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XTB 리서치 디렉터 캐슬린 브룩스는 "최근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 기반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한 데다 (12월) 인플레이션은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 매도세가 속도를 내더라도 연준은 구제에 나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 수석 기술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고 있다. 최소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증시가 의미 있는 추진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약세장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지수는 또다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7985%, 달러지수는 110.18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중 월가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시티그룹·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 16일에는 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가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35%, 영국 FTSE지수는 0.2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5%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4% 오른 배럴당 78.2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53% 높은 배럴당 80.9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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