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공매도' 힌덴버그 사업 중단…창업자 "여가 즐길 것"
기사 작성일 : 2025-01-16 08:00:57

힌덴버그 표적이 됐던 인도 아다니그룹 간판


[EPA 자료사진]

(뉴욕= 이지헌 특파원 =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회사로 유명한 힌덴버그 리서치(이하 힌덴버그)가 사업을 접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트 앤더슨 힌덴버그 창업자는 회사 업무가 삶의 질에 큰 부담이 줘왔다고 사업 종료 배경을 밝혔다.

앤더슨 창업자는 WSJ에 "지난 8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싸우거나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데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보장할 만큼 충분한 돈을 벌었다면서 취미와 여행을 즐기고 약혼자 및 그와의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WSJ에 말했다.

2017년 설립된 힌덴버그는 투자 대상 기업을 샅샅이 분석한 뒤 경영 부실과 부정 의혹 등을 폭로해 주가를 떨어트리는 행동주의 공매도 회사로,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인도 아다니 그룹,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컨 등이 이 회사 보고서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힌덴버그는 특히 지난 2020년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니콜라의 사기행각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보고서를 내 월가에서 '공매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홍보 동영상 속 수소전기 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고,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보고서 발표 후 미국 증권당국과 법무부가 니콜라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고, 니콜라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인도의 거대기업 아다니 그룹이 분식회계 및 당국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 그룹 전체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해 11월 구아탐 아다니 그룹 회장과 임원들을 증권사기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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