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부진에 野 내부 "보수 과표집" vs "당 대응 잘못"
기사 작성일 : 2025-01-17 20:00:03

최고위원회의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7

임형섭 계승현 기자 =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층이 일시적으로 결집한 것일 뿐 전체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려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중도층 이탈 조짐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응답률 16.3%·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는 36%로 국민의힘(39%)에 계엄사태 이후 오차범위내 첫 역전을 당했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응답률 19.6%)에서도 국민의힘이 35%, 민주당이 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넉 달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우선 당내에서는 현재 여론조사가 '보수 과표집'이 돼 있다는 데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듯한 모양새다.

5선 중진인 안규백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보수층의 결집도가 높고 이에 따라 조사 응답자 중에 보수층 응답자가 많이 잡혀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지율이 뜬금없이 뜨고 있지 않나. 극우단체의 여론조사 참여율이 높은 것"이라며 "지금은 어찌 보면 광란의 시대이기 때문에 조금 분위기가 사그라지면 평상시처럼 여론조사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전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조사에서 진보성향 응답자 표본은 줄고, 반대쪽(보수성향)은 확 늘었다. 위기의식으로 인한 (보수진영) 결집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데이터를 크게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금의 흐름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중도층의 이동을 중대하게 봐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치 이슈에) 잘못 대응한 점이나 무책임하고 거칠고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 중도층을 이동하게 만든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전 의원은 "물론 (중도확장에 있어) 근본적인 한계는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이 더 있다. 민주당이 상황은 조금 더 낫다"면서도 "민주당이 계엄·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모습이 책임 있거나 겸허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에게 '과격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인 만큼 품위를 지키자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더 제대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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