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란 대통령 회담…"조약 체결로 관계 발전 가속"
기사 작성일 : 2025-01-17 23:00:59

악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EPA/크렘린풀 .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새 조약 체결로 양국 간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시작하면서 이날 서명할 러시아와 이란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협력의 모든 분야를 논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서명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체결하는 조약이 양국 간 협력의 모든 분야에 추진력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오늘 문화, 경제, 인도주의 관계를 포함한 양국 활동의 전 분야를 다루는 조약에 서명하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자극을 줄 것"이라며 "이는 양국 관계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견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이란 정상회담


[EPA/크렘린풀 .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러시아와 관계는 이란에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2001년 체결한 상호 관계와 협력 원칙에 관한 조약을 대체하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한다.

앞서 양국 당국자들은 새 조약이 국방, 대테러, 에너지, 금융, 교통, 산업, 농업, 문화, 과학기술 등 전 분야를 포괄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해 체결한 조약과 달리 군사적 동맹을 창설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통해 이란에 러시아 원자력 발전소를 건립하는 문제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중동 문제 등 국제 정세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국제 의제에 대해 협의하는 것은 세계 전체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하기 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대화했다면서 "최고지도자와 우리는 모두 지역 문제에 역외 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 약 석 달 만인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두 국가 정상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새 조약을 체결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 것은 새 미국 정부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