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일단 보류에 환율 20원 가까이 급락…1,430원대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1-21 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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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럼프, 47대 美대통령 취임…"미국우선주의" 재선포

(세종= 이대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예상과 달리 신규 관세 조치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해 최근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17.6원 내린 1,434.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하락한 1,437.0원으로 시작해서 장 초반 18.8원 낮은 1,432.9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1,428원(주간 장중 저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3일 기록한 올해 주간 종가 기준 최고점(1470.8원)에 비하면 30원 넘게 내려왔다.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가 우려보다는 덜 과격했다는 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에 열린 취임식에서 관세 부과를 통한 무역정책 전반의 개혁을 예고하면서도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대신 미국의 무역적자·교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날보다 1.14% 떨어진 107.907을 나타냈다.

이같은 달러 약세 흐름에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공격적으로 부과하지 않으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해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수출 네고 물량이 역내 수급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위를 보이며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에도 훈풍이 찾아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입업체의 매수 대응, 정책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은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924.84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5.29원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65% 내린 155.06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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