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대입 개혁안 제시…'상대평가→5단계 절대평가'
기사 작성일 : 2025-01-21 14:01:10

(수원= 최종호 기자 = 대학입시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선 경기도교육청이 기존 상대평가 폐지 및 5단계 절대평가 시행, 서술·논술형 평가 도입 등이 담긴 대학입시 개혁안을 제시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교육청은 21일 수원 광교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대학입시 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내신평가 변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대입전형 개선 등 3가지 분야로 이뤄졌다.

내신평가는 지금의 경쟁 유발, 줄세우기식에서 벗어나 학생 성장을 위한 평가로 목적을 전환할 수 있도록 5단계 절대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석차 등급이 나오는 상대평가를 없애고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시행 중인 학업성취도에 따른 A, B, C, D, E 단계 절대평가를 하자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도 내신 평가 변화 분야에 담겼다.

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혼란을 막고자 준비 기간을 거쳐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서술·논술형 평가를 시작해 2031학년도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적용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방식에 대한 개선안도 내놨다.

현행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방식은 교사별 역량이나 학교별, 지역별 편차에 따른 객관성,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목별 성취 수준 중심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경기도교육청, '대입 개혁안' 제안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분야에서도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자 기존 상대평가를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내신 평가의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연계해 수능에서도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채점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단계 AI 기반 채점 시스템 도입, 2단계 수능 전문 평가단 운영 및 채점, 3단계 검증 체제 구축 등 단계별 채점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평가 도입은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이 치르게 되는 2032학년도 수능부터 전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현재 수능 영어 듣기평가의 경우 해당 시간에 항공기 이착륙까지 금지되는 등 사회적 고비용이 발생하고 학교별 방송시설 환경 편차,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폐지할 것을 제시했다.

마지막 대입전형 개선 분야에서는 수능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경우 충분한 채점 기간 확보를 위해 수능 시기를 두 달 이상 앞당기는 대입전형 시기 조정과 학생 내신 평가,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성적을 종합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수시·정시 통합전형 운영안이 담겼다.

이날 공개된 개혁안은 도교육청이 대입 개혁을 위해 지난해 7월 내외부 전문가 60여명으로 꾸린 특별 전담 기구(TF)가 토론회와 좌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교육청은 앞으로 개혁안을 바탕으로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 대입 개혁을 이뤄낼 계획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대학 입시가 바뀌지 않으면 초중고 교육이 본질과 관계없는 곳에 모든 에너지를 낭비하며 결국 망가지게 된다"며 "경기교육청은 대입 개혁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고 권한도 없지만 우리나라 학생 3분의 1이 있는 교육청으로서 앞장서지 않으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채점의 객관성,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인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대학 등이 공감대를 이룰 방법만 찾으면 해결할 수 있다"며 "이런 시스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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