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 7년 만에 봄 훈련 지휘 "팬들에게 보답할 것"
기사 작성일 : 2025-01-22 09:00:45

인터뷰하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영종도= 김경윤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2025.1.22.

(영종도= 김경윤 기자 = 22일 오전 일찍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마치 소풍을 가는 학생처럼 부푼 설렘과 기대감이 얼굴에서 묻어났다.

김경문 감독은 "기분이 무척 좋다"며 "지난해 팬들과 (포스트시즌 진출) 약속을 못 지켜서 마음이 매우 아팠는데, 올해는 선수들과 열심히 땀을 흘려서 꼭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한화 감독으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건 NC 다이노스 감독으로 활동하던 2018년 이후 6년 만이었다.

당시 한화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8위로 밀려났고, 최원호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베테랑 김경문 감독 부임 후 한화는 42승 45패 1무, 승률 0.483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최종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엔 실패했다.

아쉬운 성적을 거둔 한화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 심우준 등을 영입하며 가을야구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봄부터 김경문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는 22일 호주로 출국해 멜버른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2월 21일부터 3월 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펼친다.


경기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광주= 조남수 기자 =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3회말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 2024.9.4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을 마친 상태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통해 75~80% 수준의 새 시즌 구상을 마쳤다"며 "나머지 20%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의 가장 큰 숙제는 선발진 강화"라며 "부상 변수가 발생했을 때 빈자리에 들어갈 투수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엔 보이지 않는 실책이 많이 나왔는데,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팬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 문제에 관해선 "강팀이 되기 위해선 수비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주변에선 마무리 캠프 때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많다고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아울러 "마음 같아선 (휴식 일정을 줄이고) 훈련 일정을 늘리고 싶다"며 "우리 팀엔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말마따나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엔 다수의 신인 선수들이 참가한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우완 투수 정우주를 비롯해 6명의 신인 선수들이 함께 한다.

김경문 감독은 "처음 프로에 입단할 때는 순위가 정해지지만, 이 순위가 성적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며 "어린 선수들이 인내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인 선수들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신인들에게 기대감을 품으면 이 선수들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신인들은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하겠다. 정우주도 큰 기대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 지켜보는 한화 김경문 감독


임화영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7.11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한 좌완 유망주 황준서에겐 위로와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속상하더라도 잘 이겨냈으면 한다"면서 "지금 잘 준비하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 선발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준서가 강하게 일어나 그 자리를 메웠으면 한다"고 바랐다.

황준서의 불펜 활용 계획을 묻는 말엔 "이태양이 부상에서 돌아오는 등 계투진에 여유가 생겼다"며 "지금은 구상대로 전력을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선발 자원 김민우의 복귀 시점을 묻는 말엔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후반기 복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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