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가을야구 가야죠 진짜…올해 기대해주세요"
기사 작성일 : 2025-01-24 09:00:44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서 인터뷰하는 김태형 롯데 감독


[촬영 이대호]

(영종도= 이대호 기자 = 김태형(5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한 시즌의 진정한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특유의 화통한 모습을 보였다.

2025시즌 목표를 묻자 "뭐 있습니까? 가을야구 가야죠 진짜"라는 시원한 답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구단 전지훈련지인 대만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작년에 처음 롯데 와서 시범경기로 뚜껑을 열어보니 계산이 안 나오더라. 그래서 여러 실험을 했다"면서 "트레이드 이후 야수진은 자리가 잡혔고, 투수 쪽은 좀 어수선했다. 올해는 더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는 2017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로 부산에 온 명장 김 감독도 지난 시즌은 7위로 마감하며 쓴맛을 봤다.

김 감독은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이렇게 따져보면 (포스트시즌 경쟁이) 빡빡하다"면서도 "야구는 항상 변수가 있으니 올해는 기대해 달라.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시즌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 여부는 선발진에 달렸다.

기존의 찰리 반즈와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 3명만 확실한 선발 요원이다.

4선발은 입대를 연기한 김진욱이 맡을 전망이고, 5선발 자리는 무한 경쟁이다.

김 감독은 '머리 아픈 곳'으로 선발을 꼽은 뒤 "작년은 외국인 투수 두 명만 잘했다. 그래도 올해는 박세웅이 작년보다는 괜찮아질 것 같다. 그다음에 (4선발은) 김진욱이 있고, (5선발은) 나균안과 한현희, 박진 등이 후보"라고 언급했다.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정철원을 데려왔다.


주장 전준우(왼쪽)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태형 감독


[촬영 이대호]

김 감독은 "(불펜) 뒤쪽에서 정말 필요한 선수다. 구위도 충분하다.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당연히 필승조로 보고 데려온 것이다. 필승조로 기용할 거 아니면 뭐 하러 신경 써서 데리고 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이른바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이라 불리는 20대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야수진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특히 윤동희를 콕 집어 "2년 차에 그렇게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더 잘하려고 하다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감독 성향도 이제 알게 됐으니 더 편안하게 야구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고승민은 바로 훈련해도 괜찮다고 하고, 유강남은 천천히 하면 된다. 그다음 (최)준용이도 봐야 한다. 준용이는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노진혁과 김민성 등 베테랑을 제외했다.

그는 "못 보던 젊은 선수를 보고 싶었다. 진혁이나 민성이는 내가 다 작년에 봤던 선수들"이라며 "작년에 어떻게 보면 경쟁에서 밀린 거다. 본인 자리 못 찾았고, 젊은 선수들이 바로 자리 잡았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이들에게는 "두 선수는 경험이 많으니까 필요한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같이 전지훈련을 가는 것보다는 천천히 몸 만들며 큰 그림을 그릴 때"라고 말했다.

롯데는 대만 가오슝에서 치르는 1차 훈련에서 몸을 만들고 이후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벌인다.

김 감독은 "일단 훈련 일정을 빡빡하게 하라고 했지만,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고참들은 알아서 하지만, 젊은 선수는 무리할 수 있으니 코치들에게 잘 살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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