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YD 韓 승용차 '첫타자' 아토3…승차감 괜찮은데 하차감은 아직
기사 작성일 : 2025-01-26 07:00:20

BYD 아토3(스키 화이트 모델)


[촬영 임성호]

임성호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중국 BYD(비야디)는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설이 흘러나온 수년 전부터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화젯거리였다.

자국산 제품 점유율이 높고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은 시장에서 어떤 모델과 전략으로 활로를 개척할지가 큰 관심사였다.

이런 BYD가 한국에 처음 내놓은 답이 바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다. 보조금 적용 시 2천만원대의 공격적인 가격으로 도전장을 던진 아토3를 지난 25일 미리 시승해봤다. 고객 인도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이뤄진다.

아토3의 전면부에서는 용의 얼굴을 형상화했다는 날카로운 헤드램프의 눈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헤드램프 중앙에 BYD 로고가 있는 크롬 장식과 이어져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었다.

옆모습은 전반적으로 무난했으나 2열 유리창 뒷부분 D필러에 용의 비늘 무늬를 넣은 점은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아토3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아이온 GT SUV


[촬영 임성호]

아토3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GT SUV'가 장착돼 있었다. BYD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되는 아토3에는 모두 이 타이어가 공급된다.

내부에서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실내 문손잡이는 스피커 위에 악력기가 놓인 듯한 모습이었다. 손잡이 아래 도어 포켓은 기타 현 세 줄을 옮겨 놓은 듯한 형태였는데, 개성은 넘쳤으나 달리는 중 물건이 빠질 수도 있어 불안정해 보였다.


아토3 '기타 현' 도어 포켓


[촬영 임성호]

최근 출시되는 모델에서는 찾기 어려운 큼지막한 기어노브가 남아 있는 점도 특이했다. 운전석 옆의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는 추세와 달리 기어봉 옆에는 주행모드 변경, 공조기 조작 등 13개의 버튼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실내 공간은 넓은 편이었다. 1·2열 모두 무릎과 머리 위로 공간이 충분했고, 2열을 접을 경우 1천34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차를 움직여 보니 승차감은 꽤나 좋았다. 서스펜션이 적당히 부드럽게 설정돼 있어 노면의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감속할 때도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은 거의 없었다.


아토3 실내


[촬영 임성호]

310N·m의 최대토크를 갖춰 앞으로 튀어 나가는 힘도 만족할 수준이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는 대신 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을 통해 주행 정보를 볼 수 있어 불편함은 덜했다. 12.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가로세로 전환을 할 수 있어 만족감을 더했다.

'하이 비야디'로 차에 말을 건네는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선루프와 창문 등 다양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점이 특히 편리했다. 음성 인식률도 매우 정확한 수준이었다.


아토3 센터 디스플레이 가로세로 전환(GIF)


[촬영 임성호]

서울 시내에서 약 30㎞를 달린 뒤 측정한 전비는 1㎞당 7.3kWh로 도심 기준 전비인 5.2kWh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아토3는 승차감과 달리 차에서 내렸을 때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비롯되는 '하차감'은 아직 갈 길이 먼 듯했다. 아토3를 몰고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무슨 중국 차를 타고 다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행인들이 차 로고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순간도 있었다.

시승차의 자체 내비게이션이 때때로 로딩 단계에서 멈추는 등 초기 불량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였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인도 전까지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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