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명이 아쉬운 보은군…올해 3만명 유지 버거울 듯
기사 작성일 : 2025-01-27 10:00:39

(보은= 박병기 기자 = 인구 3만명을 간신히 유지하는 충북 보은군이 다양한 인구시책을 쏟아내지만, 효과가 별로 없다.


인구감소(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27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 지역 인구는 3만527명으로 1년 전(3만1천10명)에 비해 483명 줄었다. 이런 추세면 올해 심리적 지지선(3만명)을 버텨내기가 버거워 보인다.

1970년대 10만명을 웃돌던 이 지역 인구는 이후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리며 2003년 4만명 아래로 주저앉았다. 충북 11개 시·군 중 단양군에 이어 2번째로 작은 규모다.

민선 8기 들어 보은군은 '2030년까지 인구 4만명 회복'을 목표로 범군민 인구늘리기 운동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최대 500만원의 인구 유치 포상금을 내걸고, 귀농귀촌 지원 대상에 1인 가구를 포함하는 등 유인책을 한층 강화했다.

결혼 후 정착하는 청년가구에 3년간 600만원을 주고, 청년 보금자리 주택(28가구)과 청년 공유주택(10가구)을 짓는 등 젊은층을 향한 러브콜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 지역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41.1%(1만2천537명)로 1년 새 1.4%포인트 높아졌고, 사망자(542명)가 출생아(72명)를 7.5배 웃돌면서 인구의 자연감소 폭은 커졌다.

전출(2천299명)이 전입(2천282명)보다 많은 악순환까지 이어져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없다.


'정이품 보은군민' 인터넷 홈페이지


[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보은군은 최근 생활인구 유치를 대안으로 꺼내 들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는 아니더라도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를 말한다.

보은군은 생활인구를 불리기 위해 '정이품 보은군민'(명예군민) 제도를 마련해 관광지 입장료와 식음료 값 등을 할인해주고 있다.

올해 말까지 5만명 유치를 목표로 경품(5천∼1만원 커피 쿠폰)까지 내걸고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생활인구가 늘어나면 관광산업이나 골목상권 등에 훈풍이 불 것"이라며 "귀농귀촌 등 상주인구 유치와 더불어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정이품 보은군민은 이 지역 주민과 동일하게 관광시설 등을 이용하고 22곳의 가맹점에서 가격을 5∼10% 할인받는다.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https:https://www.boeun.go.kr/cyber/www/index.do)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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