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MSCI지수 정기변경 '변동성 주의보'…"최대 16종목 편출"
기사 작성일 : 2025-01-28 09:00:20

MSCI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처]

조민정 기자 =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을 앞두고 편입 종목 없이 대거 편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는 한국시간으로 2월 12일 정기 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주요 글로벌 투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분기에 한 번씩 이뤄지는 정기 리뷰를 통해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하는데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반대로 편출될 경우 자금이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2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지수에 최대 16개의 종목이 지수에서 제외돼 역대 최다 수준의 편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이번 리뷰에서 편출 종목 수는 적게는 3개, 많게는 16개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롯데케미칼[011170], 포스코DX[022100], LG화학우[051915]의 편출이 확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엔켐[348370], 금호석유[011780], 엘앤에프[066970]의 편출 확률도 80∼90%로 봤고 에코프로머티[450080], 한미약품[128940], 삼성E&A[02805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넷마블[251270], GS[078930], CJ제일제당[097950], LG이노텍[011070], 오리온[271560], 엔씨소프트[036570] 등도 편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기 변경에서 12개 종목이 편출되며 MSCI 한국지수의 구성 종목 개수가 92개에서 80개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MSCI 신흥국 지수 대비 한국 지수의 상대수익률 순위가 낮을수록 편입 대비 편출 종목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11월 리뷰 심사기준일 대비 한국의 달러 기준 수익률은 -10.8%로 신흥국 24개국 중 19위로 낮다"고 설명했다.

1월 20일 기준으로 이들 12개 종목의 예상 자금 유출액을 총 8천94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추정했다.

특히 LG화학우, 넷마블, GS는 거래대금 대비 예상 유출 규모가 커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이 이뤄지는 2월 28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도 최소 9개, 최대 12개 종목의 편출을 예상하며 "역대 최다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신규 편입 종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정적인 편입 후보는 부재해 지난해 11월에 이어 순편출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국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 부진이 장기간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HD현대미포[010620], 삼양식품[003230], 두산[000150] 정도가 그나마 편입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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