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스카·후지와라' 세계유산 신청…"한반도 교류 소산"(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28 20:00:57

일본 후지와라 궁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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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28일 고대 유적인 혼슈 서부 나라현 '아스카·후지와라 궁도(宮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에 정식 등재 추천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스카와 후지와라는 고대 일본 수도였으며, 아스카 시대는 보통 592년부터 도읍이 나라시 헤이조쿄(平城京)로 옮겨진 710년까지를 지칭한다.

'세계유산 아스카·후지와라 등재 추진 협의회'에 따르면 이 유산은 궁전, 불교 사원, 능묘 등 22개 유적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아스카와 후지와라 궁전 터, 아스카데라(飛鳥寺) 터, 다카마쓰즈카(高松塚) 고분 등이 아스카·후지와라 궁도에 포함됐다.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불교 사원으로 알려진 아스카데라 건설에는 백제인들이 참여했으며, 건물 배치는 고구려에서 유행한 양식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마쓰즈카 고분에 남은 벽화도 고구려 문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협의회는 "아스카에서 형태가 만들어진 율령 국가 체제는 후지와라에서 열매를 맺었다"며 "동아시아 동단에 있는 일본 열도에서 중앙집권 체제에 근거해 궁도가 탄생한 것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유산에 대해 "당시의 중국, 한반도 여러 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펼쳐진 정치적·문화적 교류의 소산"이라며 "도래인의 적극적 수용에 따른 외래문화 도입과 일본 고유 전통의 융합을 통해 독자적으로 꽃을 피웠다"고 덧붙였다.

도래인은 고대에 한반도와 중국 등지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기술과 문화를 전파한 사람들을 뜻한다.

등재 추천 서류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올해 가을께 현지 조사를 한다.

아스카·후지와라 궁도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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