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하루 뒤 엔비디아 장중 5%대↑…기술주 반등세
기사 작성일 : 2025-01-29 04:00:57

딥시크와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저비용 AI 모델에 큰 충격을 받았던 미국 증시가 28일(현지시간)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낮 12시 50분(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5.90% 오른 125.41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전날 무려 16.97% 폭락해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천890억달러(약 846조6천875억원)가 증발해 뉴욕증시에서 역대 단일 기업으로 하루 최대치의 시총 감소 기록을 썼다.

이는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에 투입된 비용이 557만6천달러(약 78억8천만원)에 불과해 그간 미국 기업들이 쓴 수백억∼수십조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의 고가 AI 칩에 대한 '무용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개발 방식이 확산하면 엔비디아가 그동안 비싼 최신 AI 칩을 앞세워 올렸던 막대한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이날 대체로 AI 산업의 전망을 장기적으로 낙관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등급을 내리지 않았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166달러에서 152달러로 낮추면서도 '비중확대' 등급은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는 "딥시크의 AI 혁신은 추가적인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이어지거나 (기업들의) 비용 지출 열기를 낮출 수 있다"며 "하지만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레이모 렌쇼는 "소프트웨어 산업에 있어서 딥시크가 가져온 잠재적 이점과 단점의 영향을 구분해야 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생성형 AI 채택이 더 쉬워진다면 이는 AI가 소프트웨어 세계에 더 빠르고 넓게 확산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금융매체 마켓워치가 인용한 JP모건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약 13억달러(약 1조8천84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특히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대형 기술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QQQ, SOXL 등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장중 애플(3.75%)과 마이크로소프트(2.31%), 아마존(2.25%), 구글 알파벳(1.37%), 메타(2.48%) 등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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