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시위대, 자국 이주노동자에 발포 말레이대사관에 계란 투척
기사 작성일 : 2025-01-31 15:00:59

30일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항의 시위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인도네시아인들이 최근 말레이시아 해양경비대가 자국 이주노동자가 탄 어선에 발포한 사건에 항의하며 수도 자카르타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건물에 계란을 투척했다고 AP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권익옹호 단체 마이그런트 케어를 비롯한 비정부기구(NGO) 회원과 노조 관계자 등 100여명은 전날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대사관 정문과 건물을 향해 계란을 던졌다.

이들 시위 참가자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발포자 기소 등 처벌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탄정루 비치 앞바다에서 현지 해양경비대가 영해 침범을 이유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5명이 탄 어선에 발포, 50세 남성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 측에 해양경비대의 과도한 무력 사용 가능성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와휴 수실로 마이그런트 케어 대표는 유사한 사건이 과거에도 많았다면서 2005년 이후 최소한 75명의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와휴 대표는 이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이주노동자 사망 사건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사건 발생 사흘 후인 지난 27일 말레이시아를 방문,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낸 공동성명에서 자국 이주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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