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서 온라인 사기 조직 급습…100여명 체포
기사 작성일 : 2025-02-01 12:00:57

온라인 사기 조직 급습 현장


[AFP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범죄 조직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필리핀 당국이 사기 조직 사무실을 급습해 100여명을 체포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와 국가수사청(NBI)은 마닐라 마카티 지역의 금융사기 조직 사무실을 전날 급습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100여명은 대부분 젊은 필리핀인이었다. 이들은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로 대출 사기 피해자를 찾는 역할을 했다.

조직은 대출자에게 주당 35%의 높은 이자를 청구했고, 이를 갚지 못하면 개인정보 등을 악용해 협박하고 괴롭혔다.

PAOCC "일부 피해자 집으로는 관과 장례식 화환이 배달되기도 했다"고 "괴롭힘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사이버범죄법 위반 등으로 범죄 가담자를 기소할 수 있으며, 조직 운영자 국적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불법 조직이 금융사기, 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을 금지한 바 있다.

중국 배우 왕싱이 지난달 태국에서 납치됐다가 미얀마에서 구출된 사건 이후 최근 동남아에서 벌어지는 온라인 사기의 심각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내전으로 인한 혼란 속에 미얀마로 중국계 범죄 조직이 몰려든 가운데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주변국에서도 온라인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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