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다짐하는 정재원
(영종도= 김도훈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전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3
(영종도= 설하은 기자 = 빙속 장거리 간판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올 시즌 초반 말 그대로 '고생'을 했다.
운동선수, 특히 장거리 선수에게 더욱 치명적인 폐렴에 걸려 시즌 앞부분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해 10∼12월은 국제대회 출전은 물론 훈련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최근에서야 회복하기 시작한 정재원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몸 상태를 대부분 회복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재원과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정재원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컨디션이 90%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올 시즌 초반에 크게 아팠던 만큼 공백기가 길었다"는 정재원은 "나머지 10%를 채워보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사실 욕심인 것 같다"며 "어느 정도 감안하고, 훈련에 최선을 다해 임하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원은 8일 남자 1,500m를 시작으로 9일 남자 5,000m, 10일 남자 팀추월까지 세 종목에 출전한다.
인터뷰하는 정재원
(영종도= 김도훈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2.3
정재원은 주종목 1,500m에서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렸다.
정재원은 "지난주에 3차 월드컵을 다녀왔는데, 100% 만족하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또 그렇게 나쁜 기록도 아니었다"며 "남은 기간 더 탄탄하게 준비하면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승훈(알펜시아),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나서는 팀 추월에서도 메달을 욕심냈다.
정재원은 "팀 추월은 내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종목이기도 하고, 그때 동료들과 좋은 기억도 있어서 이런 큰 대회에서는 팀 종목에 유독 더 욕심이 난다"며 "대회 마지막 날 좋은 결과를 내서 시상대에 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마스크 쓰는 정재원
(영종도= 김도훈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5.2.3
폐렴에서 이제 막 회복한 만큼, 정재원에게 감기는 무조건 피해야만 하는 '독'과 같다.
보건·위생에 좀 더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마스크도 잘 여며 착용했다.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하얼빈의 매서운 추위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정재원은 "먼저 간 쇼트트랙 선수들로부터 정말 많이 춥다고 전해 들었다. 일단 따뜻한 옷들 위주로 잘 준비하긴 했다"며 "선수촌 밖으로 나갈 일이 훈련장과 링크장에 왔다 갔다 할 일 말고는 크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얼빈 시내의 안중근 의사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빙설대세계 같은 축제를 구경하는 것도 정재원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정재원은 "밖에 나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정말 큰일"이라며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경기 전엔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폐렴으로) 정말 아파서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좀 더 각별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