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 감시단 "러시아군의 우크라 포로 처형 급증"
기사 작성일 : 2025-02-04 00:00:58

우크라이나 부차 민간인 학살 희생자 추모하는 시민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유엔 인권 감시단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을 처형하는 사례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감시단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말 이후 24건의 개별 사건에서 총 79건의 처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로 처형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제네바 협약은 전투 의지가 없는 전쟁 포로를 살해하는 걸 분명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전쟁범죄로 간주한다.

감시단은 "항복했거나 러시아군의 구금 상태에 놓였던 많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즉결 처형됐다"며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무장 상태거나 다친 우크라이나 군인들도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러한 러시아의 만행에 대해 국제 사회의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끔찍한 전쟁 포로 처형은 우크라이나가 진정한 짐승들과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해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새롭고 효과적인 국제법적 수단과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에 이와 관련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 감시단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소식통이 제공한 영상과 사진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고, 목격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처형 사건들이 러시아군의 공격 작전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니엘레 벨 감시단장은 "일부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군인에 대한 비인도적 대우뿐만 아니라 처형까지 분명히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감시단은 또한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러시아 병사를 처형한 사건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러시아군에 의해 우크라이나 군인이 처형된 수십 건의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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