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국내 생산 초순수 품질 검·인증 기반 구축 나서
기사 작성일 : 2025-02-05 12:00:18

국산 초순수 반도체 공정에 투입


한국수자원공사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국산 초순수 공급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양영석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는 국산 초순수의 품질 및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 표준과학연구원, 한국물기술인증원과 함께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 구축' 업무협약을 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초순수 생산기술은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지만,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초순수 품질인증은 국내 공인기관이 없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신기술을 개발해도 즉각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환경이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초순수 기술 자립에 필요한 글로벌 기준에 맞는 표준과 인증 기반 구축에 나선다.

기관별 전문성을 살려 품질 분석·평가 기술 개발(수자원공사), 측정 기술 표준화 지원(표준연구원), 관련 제도 개발(물기술인증원) 등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초순수는 불순물이 거의 없는 물로, 반도체 생산과정에선 불순물과 오염물질을 씻는 데 사용된다.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때도 쓰이며 화학산업과 의료·바이오 산업에서도 사용되는 등 첨단산업 필수 자원이다.

초순수 시장은 2028년까지 국내 2조5천억원, 세계 35조5천억원 규모로 현재(2021년 국내 2조2천억원, 세계 28조원)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자원공사와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이 국산 설계기술과 장비·자재를 사용한 초순수 개발에 성공, 지난해 말 초순수 실증플랜트 통수식을 열었다.

하루 최대 1천200t의 초순수를 생산할 수 있으며 SK실트론 공장에 24시간 연속으로 초순수를 공급하고 있다.

초순수 실증플랜트는 설계·시공·운영은 100% 국내기술로 이뤄지고 핵심 기자재는 70%가 국산 제품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은 초순수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지나 우리 손으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표준 인증체계를 수립하는 첫 시작점인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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