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가자주민 강제이주' 트럼프 발언에 "인종청소"
기사 작성일 : 2025-02-05 18:00:39

트럼프 '가자지구 접수' 발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


황광모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맞은편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참가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접수 구상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5.2.5

이율립 기자 =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재정착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국내 시민단체들이 규탄 목소리를 냈다.

시민사회단체 45곳과 재한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등이 모인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5일 오후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이스라엘의 오랜 인종 청소 염원을 날것 그대로 지지한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 인종 청소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리만씨는 "우리는 단순히 옮겨질 수 있는 돌멩이가 아니라 땅에 깊은 뿌리를 내린 존재들"이라며 "자유로운 세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기간 관리·개발하는 등의 구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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