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예산 삭감에 대덕특구 연구원 일자리 감소 '직격탄'
기사 작성일 : 2025-02-06 07:01:11

대덕특구 연구기관 실험실 모습


[ 자료사진]

(대전= 양영석 기자 = 지난해 정부 주도로 투입한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공공부문 투자 의존도가 높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과학·기술분야 연구원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투자기관이 투입하는 R&D 예산이 줄면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관리자·전문가 취업자 수가 상당폭 감소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대전지역 고용 상황 보고서]

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대전지역 고용상황 조사에서 인용한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 조사 통계를 살펴보면 2024년 상반기 대전지역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관리자·전문가 취업자 수가 전기말(2023년 하반기) 대비 3천967명 감소했다. 2023년 3천993명, 2020~2022년 8천664명이 각각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은행은 이런 현상이 지난해 정부가 국가 전체 연구개발예산을 전년 대비 14.6% 삭감하면서 전문가 중심의 공공부문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2024년 R&D 예산을 31조원에서 26조원대로 대폭 삭감했고, 대덕연구개발특구로 투입되는 관련 예산이 줄면서 일자리 역시 연쇄적으로 일부 조정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 정부정책에 민감 반응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대전지역 고용 상황 보고서]

국내 국책 연구기관이 밀집된 대덕특구가 있는 대전지역은 주로 공공기관과 정부 투자기관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분야 고용시장이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2023년 말 정부의 R&D 예산 삭감발표 이후 과학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과학기술 분야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대전 지역사회에서도 반발이 컸고, 당시 치러졌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R&D 예산 삭감'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화들짝 놀란 정부가 뒤늦게 R&D 예산을 이듬해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미 예산이 줄어든 상당수 연구기관에서 신규 채용 중단 또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정부가 투입하는 R&D 예산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과학 및 기술 서비스 관련 취업자가 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측은 "연구개발 등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확충되려면 민간기업 유치 등을 통해 신규 산업을 발굴하고 공공부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특히, 민간기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역 대학과 협업을 통한 스타트업 발굴, 첨단산업 기술 기업 육성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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