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고문 저택 경매 세번째 유찰…입찰자 없어
기사 작성일 : 2025-02-06 13:00:58

2011년 양곤 자택서 당시 미국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과 만난 아웅산 수치 고문(오른쪽)


[AP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군사정권에 의해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저택이 경매에서 또 유찰됐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전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인야 호숫가에 있는 수치 가문 저택 경매를 실시했으나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이 저택은 지난해 3월과 8월에도 경매에 부쳐졌으나 입찰자가 없었다.

약 8천㎡(2천420평) 대지에 자리 잡은 2층짜리 저택의 이번 경매 최저 입찰가는 2천970억 짯이다.

군정이 정한 공식 환율 기준으로는 약 1억4천100만달러(약 2천42억원)이며, 시장가에 해당하는 암시장 환율로는 6천600만달러(약 956억원) 수준이다.

군정은 지난 경매보다 최저 입찰가를 낮췄지만 역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미얀마 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적 건축물은 수치 고문 아버지인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암살된 뒤 부인 킨 치 여사가 정부로부터 받았다.

수치 고문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민주화 운동 당시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했다.

수치 고문은 저택을 두고 오빠 아웅산 우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미국 시민권자인 우는 저택과 대지 지분 절반에 대한 상속권이 있다며 동생을 상대로 2001년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6년 저택 소유권은 수치, 또 다른 부속 건물 소유권은 우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우는 2018년 특별항고를 제기하며 부동산을 처분해 수익을 나누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경매가 이뤄졌다.

수치 고문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법원에서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