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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난해 5%대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3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2024년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 목표치(5.2%)에 미치지 못 한 수준이며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2022년 5.3%를 기록했지만 2023년 5.05%로 둔화한 바 있다.

전체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는 4.94% 늘어 전체 성장률보다 낮았다.

투자 증가율은 4.61%를 기록해 전체 성장률보다는 낮았지만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310억달러를 기록해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6% 줄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베 료타 SMBC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부진한 자동차 판매가 내구재 수요의 침체를 보여준다"며 "BI가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I는 지난달 경제 성장이 약해지는 조짐이 나타난다며 기준 금리를 6.0%에서 5.75%로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으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러면서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5.6%에서 4.7∼5.5%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정부가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기 요금 환급과 소득세 감면 등을 도입하고, 3월 말부터 시작되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에 대비해 교통 요금 할인과 식료품 가격 안정화 정책 등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크리스털 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복지 중심 지출과 부가세 인상 유예 등의 정책이 소비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가계의 가장 큰 한계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줄어든 저축을 늘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