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특위, 발언하는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
류영석 기자 =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6
임성호 박초롱 기자 =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발생 원인을 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최대 1년에서 1년 반 내에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열 항철위 사고조사단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이 같은 조사 계획을 보고했다.
항철위는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발생 직후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등과 공조해 초기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예비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단장은 "조사 기간이 1년이 넘으면 중간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최종보고서 등 작성 단계에서 NTSB 나 BEA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뒤, 항공분과 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사고 직전 4분 7초간의 조사 방향에 대해서는 "관제사의 녹취록 또는 폐쇄회로TV(CCTV), 추가 진술 등을 토대로 타임라인을 재구성해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석 상태인 항철위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투명한 절차를 거쳐 자격을 갖춘 심의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임명까지 통상 3∼4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객기 참사' 특위 전체회의 참석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류영석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2.6
특위에선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기종인 '보잉737-800'에 장착된 엔진에서 과거 여러 차례 폭발 사고와 결함이 적발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무게가 실리지만 엔진 자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사고기인 보잉737-800에 장착된 엔진은 과거 여러 차례 결함 사고를 일으켰던 것과 동일한 CFM56-7B26 엔진"이라면서 2018년 4월 엔진 폭발로 미국 필라델피아 공항에 비상착륙 했던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장착 엔진도 같은 기종이라고 밝혔다. 당시 폭발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도 '버드 스트라이크가 있다고 엔진이 모두 서는 게 정상이냐'고 지적하자 이승열 단장은 "현재까지 엔진이 꺼졌는지, 꺼졌다가 어느 정도 다시 살아났는지가 확실히 밝혀진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 부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및 NTSB와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항철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사고기 엔진을 분해검사하고, 증거 자료를 살펴 사고 직전 엔진의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여객기 참사' 특위, 발언하는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
류영석 기자 =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6
이날 특위에 참석한 유족 대표는 조사위원회에 유가족 추천 위원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 대표는 "조사 과정에 피해자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참여와 결과 공유가 필요하다"며 "관련법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한 위원회의 운영을 명시했는데, 적어도 유족이 신뢰하는 전문가의 조사 참여와 정보 공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상우 장관은 "항공조사를 철저히 조사하는 건 유족이나 정부 당국자 입장이나 다를 게 없지만, 항공사고는 다른 참사와 다르게 조사 방식에 국제적으로 정해진 룰(규칙)이 있다"며 "다른 방식으로 유족이 투명하게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이 직접 가거나 그 대리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조사위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국제규정에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