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상 최악 총기난사에 규제 강화 추진
기사 작성일 : 2025-02-08 03:00:57

스웨덴 총기난사 현장에 놓인 추모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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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스웨덴이 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에 총기 규제 강화를 추진한다고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스웨덴 정부는 총기 면허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의학적으로 총기 소지에 부적합한 사람을 걸러내기 위해 경찰과 보건당국간 정보 공유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AR-15 반자동 소총 등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총기류에 대해서는 아예 민간인 소지를 금지할 계획이다.

당국은 2023년부터 AR-15 소총의 사냥용 소지를 허가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3천500정가량에 대해 소지 면허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은 정부의 방침을 환영하면서도 훨씬 더 광범위한 단속과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무기조사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Small Arms Survey)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웨덴 민간인이 소지한 총기는 인구 100명당 23.1정으로 세계 19번째로 소지율이 높다. 유럽 전체 평균보다는 높지만 1위인 미국(100명당 120.5정)과 비교해서는 한참 낮은 수준이다.

스웨덴에는 주로 사냥용 총기 면허 소지자가 많으며 기존에도 면허 취득시 내는 수수료도 비싸고 엄격한 자격 요건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스웨덴 중부 도시인 외레브로에 있는 성인 교육센터 '캠퍼스 리스베리스카'에서 스웨덴 국적 남성인 리카르드 안데르손(35세)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스웨덴 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날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연령대는 28∼68세였고 여성이 7명, 남성은 4명(범인 포함)이었다.

사망자 중에는 시리아에서 종교탄압으로 스웨덴으로 이주한 기독교인도 여러 명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인종차별 범죄일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숨진 안데르손은 발견 당시 본인 명의로 등록된 총기 3정과 대량의 탄약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년간 가족들과도 교류가 없는 장기 실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안데르손이 교육센터 수강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는 20세 이상 성인을 위한 초·중등교육과 이민자 대상 스웨덴어 수업, 직업 훈련 및 지적장애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로 이민자들이 다수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스웨덴 학교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사실상 공공 건물로 간주돼 출입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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