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억만장자 구단주 감세 폐지 검토
기사 작성일 : 2025-02-09 16:00: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가운데)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스포츠팀 구단주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행정부가 억만장자 스포츠팀 소유주에 대한 모든 특별 세금 감면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행정부 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이 동의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법무법인 바넘의 파트너 세무사 에릭 네메스는 "스포츠팀을 사들여서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부유한 사람이 스포츠팀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세청(IRS) 현행 규정에 따르면 스포츠팀 인수에 투입된 초기 투자 비용을 15년에 걸쳐 상각할 수 있다. 이러한 상각 규정은 공장 설비를 구매한 경우 등 다른 사례에도 적용된다. 수년에 걸쳐 인수 비용을 상각할 수 있는 만큼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다만 스포츠팀 인수가 특별히 유리한 대목은 TV 중계권 계약 및 선수들 몸값과 같이 향후에도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무형 자산을 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의 정책 분석 책임자 가렛 왓슨은 지난 10년 동안 그러한 공제 혜택에 따른 세금 수입은 많아야 10억달러에 그쳤을 것이라며 공제 감면 폐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네메스는 억만장자 스포츠팀 소유자들이 세제 변경으로 인해 큰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의회가 변경된 규정을 소급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00명 중 42명이 미국 스포츠팀을 소유하고 있고, 이 중 2명을 제외한 40명은 미국인이다.

이들의 총재산은 8천690억달러(약 1천267조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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