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 매주 참가 창원시의회 의장…'부적절' 지적 나와
기사 작성일 : 2025-02-10 11:00:01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가운데)


[창원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김선경 기자 = 국민의힘 소속인 손태화 경남 창원시의회 의장이 극우 성향의 탄핵반대 집회에 잇따라 참가해 지역정가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창원광장에서는 나라사랑연합회 등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극우 성향 발언이 이어지는 이 집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여러 명 참석했고, 이 중에는 손태화 의장도 포함됐다.

손 의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오고 있다.

손 의장은 집회 당일 "나쁜 언론들이 중립을 지켜야 할 의장이 극우단체 집회에 출석하다시피 한다고 한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건 국회의장이고, 지방의회 의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 50% 이상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대한민국 절반이 극우란 말인가"라며 시민들의 집회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 측은 손 의장의 이같은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해정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와 통화에서 "일반 의원도 아닌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한두 번도 아니고 지속해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단에서는 윤리강령 위반 등으로 의장을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의장이 극우들이 주장하는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한 데 대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 의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왜 부적절한가"라고 반문하며 "국회의장은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있는데, 지방의회 의장은 당적을 가지고 있다. 의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조재욱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의회 의장으로서 분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행보보다는 화합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도상으로는 집회 참석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방정치를 책임지는 양대 축으로서 의장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양 진영에 자중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의회가 지역발전을 더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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