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재 연 1만명 양성·테크시티 조성…서울, 글로벌 AI중심지로(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1 12:01:12

'서울의 AI 비전은'


이진욱 기자 =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 컨퍼런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AI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5.2.11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연간 인공지능(AI) 인재 1만명을 양성하고, 직·주·락(職·住·樂)이 어우러진 AI 산업도시인 'AI 테크시티'를 조성하는 등 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울 2025'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7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간 융복합, 글로벌화, 시민확산, 행정혁신 7개 과제를 토대로 AI 강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 중국에 비하면 AI 산업 성숙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7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에서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을 AI 선도국가로 분류했지만 한국은 선도국 다음 격 2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

오픈AI나 딥시크 급의 AI 기술개발이 이뤄지도록 연구와 인재양성 등 분야에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우선 급증하는 AI 수요 대응을 위해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한 인재 4천명, 대학 6천명이다.

올해부터 AI 등 이공계 분야 석사과정 장학금 제도를 총 6억원, 60명 지원 규모로 신설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AI 비전 발표


이진욱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 콘퍼런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AI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5.2.11

인프라 조성 차원에서 양재 AI 혁신지구에 연면적 27만㎡ 규모의 서울 AI 테크시티를 조성한다.

2028년 착공 목표로 추진되는 서울 AI 테크시티는 국내외 대학원과 세계적인 연구기관에 문화·주거공간까지 갖춘, 직·주·락(職·住·樂)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투자 확대 관련해서는 내년까지 AI 분야 펀드를 5천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도 제공한다.

산업간 융복합 정책으로는 AI, 바이오, 로봇 핀테크 사업을 디자인, 뷰티, 패션 산업과 융복합해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외국 연구소와 협력도 이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기업, 캐나다 이바도·독일 사이버벨리 및 프라운 호퍼 등 연구소, 인도 델리공과대 등 대학과의 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AI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AI 대중화 차원에서 시민 참여형 행사도 늘린다. 3월 시민이 함께 즐기는 서울 AI 페스타를 열고, 첨단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10월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AI 전용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행정에도 AI 기술이 활용될 수 있게 지원하도록 서울디지털재단을 서울AI재단으로 개편한다.

오 시장은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발 빠르게 육성·재편하는 전략적인 목표를 갖고, 명실공히 글로벌 AI 3대 강국의 중심 서울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전 발표에 이어 베스트셀러 '인간은 필요없다', '인공지능의 미래'의 저자 제리 카플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생성형 AI,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카플란 교수는 "AI가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칠 영역은 교육, 의료, 예술, 로봇 자동화"라면서 "생성형 AI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업무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5년 뒤면 우리는 지금처럼 AI 그 자체에 관해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생성형 AI가 제품과 서비스에 퍼질 것이고 이 놀라운 기술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개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의 변화와 글로벌 AI 혁신도시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카플란 교수와 오 시장의 특별 대담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딥시크를 보면서 한국 같은 후발주자도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생겼다"면서 "AI 테크시티를 빠른 속도로 만들고 공공 데이터를 제공해 AI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플란 교수는 이날 오 시장이 발표한 정책을 두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후발주자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전문성을 쌓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분야의 세계 4대 석학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의 녹화 강연도 진행됐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미국소비자기술협회 시니어 디렉터의 온라인 기조강연,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의 2025년 AI 산업 트렌드 전망 강연도 열렸다.

AI 분야 8명의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하는 주제별 강연 세션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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