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자락 노후 주거지, 7천세대 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기사 작성일 : 2025-02-11 13:00:22

미아동 258·번동 148 일대 신통기획 대상지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기훈 기자 = 4호선 미아역 인근 오패산 자락 노후 저층 주거지가 숲을 품은 7천500세대의 '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동 258 일대와 번동 148 일대 등 2곳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연접한 대상지 2곳의 기획을 동시 추진해 보행·녹지·경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사업 실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대규모 주거단지가 탄생하게 됐다.

대상지는 제1종 주거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토지 등 소유자가 많아 그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노후주택이 밀집한 데다 높이차(최고 114m·최저 46m)가 커서 보행이 불편하고, 급경사와 협소한 도로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도 큰 지역이다.

시는 시급한 정비 필요성과 오패산에 맞닿은 지역 특색에 주목해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마련했다.

우선 시는 사업성 부족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대상지 여건을 적극 고려해 다각도의 사업 실현 방안을 적용했다.

용도지역 상향(제1종→제2종주거) 및 유연한 높이 계획 등 지역 맞춤형 도시계획을 수립했다.

또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사업성 보정계수 등을 적용해 사업성도 개선했다.

활용도가 낮은 기존 공원을 구역에 편입해 확대 재조성하고, 기반시설을 복합화해(상부 공원 하부 도로·체육시설)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였다.

급경사 및 기형적 도로 구조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던 기존 도로 체계도 정비했다.


미아동 258·번동 148 일대 신통기획 통합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패산로 구간 확폭(2→4차선)과 미아동 남동측 도로 신설을 통해 단지 내 차량 진출입을 원활하게 하고, 미아∼번동 일대 차량 흐름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미아∼번동을 잇는 기존 오패산로52길 및 오현로25다길은 급경사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교통사고 위험도 높은 곳이다. 이에 도로 길이는 짧게 하면서 경사도를 낮춰 접근성을 개선했다.

아울러 구릉지에 특화된 단지계획을 수립했다.

경사지 특성을 활용해 데크형 대지를 조성하고, 데크 하부에는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경사형 보행로 등을 확보해 보행 약자에게도 편리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장애물 없는)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변 지역으로 열려있고 조화로운 경관이 형성되도록 주변 지역∼대상지∼오패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을 확보하고, 불암산 등 배후 산 능선과 조화를 이루는 유연한 높이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49곳 중 91곳(16만호)의 기획이 완료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기획은 그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노후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오패산 자연이 담긴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며 "편리한 교통과 보행, 녹지가 연계된 살기 좋은 주거단지를 조성하도록 향후 절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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