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사드 축출' 시리아와 수교 검토…"환영 의사 확인"(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1 17:00:03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 시리아 국방장관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현 김지연 기자 = 정부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몰아낸 시리아와 수교를 본격 검토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상황과 수교에 대한 관심 등을 알아보려 이달 초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했다며 "시리아 과도정부의 수교 관련 환영 의사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교를 위한 제반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수교 관련 검토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측 수교 의사에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과도정부 외교장관은 "새로운 시리아는 한국과 새롭게 양국 관계를 수립하고자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표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고 아사드를 몰아낸 뒤 권력을 잡았다.

시리아는 유엔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수교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시리아는 북한과 1966년 수교한 뒤 반세기 넘게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나, 과도정부는 아사드 정권이 긴밀한 관계를 맺은 북한이나 러시아 등과의 관계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지난해 북한 형제국인 쿠바에 이어 시리와와도 수교한다면 그만큼 외교 지평이 확대된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가 시리아 과도정부와 접촉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시리아를 방문한 것은 2003년 이래 22년 만의 일이다.

이 당국자는 시리아 측에 "아사드 정부가 아니라 시리아 국민들과 연대하고 시리아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위한 여정을 지지해왔다는 걸 강조했다"며 '포용적 정치적 전환'에 대한 기대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적 지원 의사와 더불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다대하다는걸 강조하고 제재 제약이 있지만 우리로서는 재건 시장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것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도정부가 과거 지하디스트 이미지를 벗고 행정가로서 변신하고 있다"며 '수개월 내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빨리 제공해야 하고 그러려면 경제 제재가 빨리 해제돼야 한다', '국가 재건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실용적 태도를 취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과도정부가 "정치적으로도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포용성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경제적으로도 적극적 외교 행보로 재정적 지원을 확보하고 제재 해제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측은 에너지, 통신, 도로 등 인프라, 교육, 보건 등 5개 분야를 우선순위로 꼽으며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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