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개 대학, 등록금 인상…10곳 중 4곳은 5%대 올려
기사 작성일 : 2025-02-11 19:00:30

대학 줄줄이 등록금 인상, 이미 오른 주거 및 식비 더해 삼중고


황광모 기자 =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 한 게시판에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이 학교는 물가 상승 등으로 지난 16년간 동결했던 학부 등록금을 5% 올리기로 이번 달 초 결정했다. 2025학년도 등록금을 올리기로 한 대학은 전국 대학 중 4곳 중 하나로 등록금 상승과 함께 주거 비용과 학교 주변 식비까지 오르면서 대학생들과 대학생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비용이 크게 증가해 어려움이 커졌다. 2025.2.4

(세종= 고상민 기자 = 전국 대학교 124곳이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11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에 따르면 전국 대학 190개(사립 151개·국공립 39개) 중 65.3%에 해당하는 124개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다.

사립대학 중 등록금 인상 대학은 전체 사립대의 75.5%인 114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64개 중 55개(85.9%), 비수도권 87개 중 59개(67.8%)가 등록금을 올렸다.

국공립대학 중 등록금 인상 대학은 전체의 25.7%인 10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개 대학 중 3개(37.5%), 비수도권 31개 중 7개(22.6%)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전체 대학의 26.3%인 50개다. 이중 사립대학이 23개, 국공립대학은 27개다.

등록금 인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대학은 16개였다.

인상률은 '5.00∼5.49%'가 53개(42.8%)로 가장 많았다. 교육부가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으로 정한 5.49%까지 인상한 대학은 8개(사립 5개·국공립 3개)였다.

등록금을 올리게 되면 인상률과 상관 없이 국가장학금 Ⅱ유형 국비 지원이 제한되는 만큼 이로 인한 불이익을 상쇄하고자 가능한 높은 인상률을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4.00∼4.99%' 51개(41.1%), '3.00∼3.99%' 8개(6.5%) 순이었다. '2.00∼2.00%'와 '1.00∼1.99%'는 각각 2개(1.6%)였다.

이와 별도로 사총협은 지난해 대학 평균 등록금 현황도 공개했다.

2024학년도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682만7천원으로 조사됐다. 사립대는 762만9천원, 국공립은 421만1천원이었다.

소재지별로 보면 수도권은 768만6천원, 비수도권은 627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 계열이 984만3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체능(782만8천원), 공학(727만7천원), 자연과학(687만5천원), 인문사회(600만3천원) 순이었다.

금액 구간별로 보면 701∼800만원 구간이 81개(42.6%)로 가장 많았다.

최저 구간인 200만원 이하 대학은 3개, 최고 구간인 800만원 이상 대학은 22개였다.

사총협은 "대학 등록금이 설립별, 지역별, 계열별로 다양한 상황에서 단순히 등록금 인상률로만 대학 교육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균 등록금 이하의 대학에 대해서는 법정 한도 이상으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별도 재정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지역대학을 육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