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지원 美에 전략적·경제적 이익"
기사 작성일 : 2025-02-12 07:01:03

젤렌스키 대통령


[AFP ]

(런던= 김지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미국에도 전략적·경제적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우라늄 및 티타늄 매장량이 유럽 최대 규모라면서 이것이 러시아 수중에 들어가 북한이나 중국, 이란과 공유될 가능성이 생기면 미국의 국익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관한 것도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경제적 유인책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천연자원이 있다. 이것은 우리 파트너들에게 이전에는 없었던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겐 일자리를, 미국 기업에는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국 기업에 재건 사업이나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기업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혁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병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자원 개발 등에서 미국에 이득을 줄 것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에 "우크라이나는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 매우 가치 있는 땅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협상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언젠가 러시아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뮌헨 안보회의를 계기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우크라이나에 키스 켈로그 특사를 파견해 종전을 위한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한다면 "우리는 한 영토를 다른 영토와 바꿀 것"이라며 영토의 직접 교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반년 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점령한 땅을 내주는 대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어느 부분을 돌려받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영토가 중요해 우선순위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파병 등으로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없는 안보 보장은 실질적 안보 보장이 아니다"라며 "(안보보장의) 일부라면, 유럽 군대가 10만∼15만명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러시아군이 우리에게 대적하는 수준만큼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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