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중 서산만 세계유산 신청 논란에 태안군 "시기상조"
기사 작성일 : 2025-02-12 14:00:30

가로림만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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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정윤덕 기자 =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 가로림만 갯벌 가운데 서산 쪽만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신청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태안군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태안군에 따르면 군은 전날 누리집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군이 몰랐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가로림만 갯벌의 브랜드화를 통한 생태도시로의 도약 등이 기대되지만, 각종 개발 제한 등이 우려돼 2023년 등재 신청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적었다.

세계유산 등재로 태안 이원∼서산 대산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청산권역 어촌종합개발, 해양보호구역 갯벌생태길 조성 등 사업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 어업활동이 제한될 가능성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군 관계자는 "가로림만 내 어민을 비롯한 군민과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고 해상교량 건설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 아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여러 여건이 형성될 때까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유산 등재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지만, 득실과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신청 시기를 중장기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며 "가로림만 갯벌 보호 등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7일 가로림만 갯벌 80㎢ 중 서산 쪽 64.67㎢만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이에 태안에서는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서산과 함께 신청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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