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망명자 살해·폭행, 중국이 최다…10년간 272건
기사 작성일 : 2025-02-12 16:00:56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의 '중국 비밀경찰서' 의심 건물


(뉴욕 게티이미지 AFP= 자료사진) 2023년 4월 18일 미국 뉴욕시에 있는 '중국 비밀경찰서' 의심 건물(가운데)의 모습. (Photo by SPENCER PLATT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2025.2.12.

임화섭 기자 = 최근 10년간 수십 개 국가의 정부가 국외에 망명 중인 반정부 인사를 살해하거나 폭행하는 등 물리적 공격을 가했으며, 건수로는 중국이 1위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집계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덤하우스의 '초국가적 억압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래 10년간 어떤 국가가 정치적 이유로 자국 밖에 거주하는 사람을 물리적으로 직접 공격한 사건은 총 1천219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공격을 가한 적이 있는 국가는 세계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8개국이었고, 공격 건수 중 80%를 상위 1∼10위 국가가 차지했다.

1위는 중국으로 272건(22%)이었으며, 튀르키예(157건), 타지키스탄(92건), 러시아(86건), 이집트(57건), 캄보디아(55건), 투르크메니스탄(53건), 이란(47건), 우즈베키스탄(47건), 벨라루스(4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타지키스탄과 캄보디아 당국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망명 중인 자국민을 상대로 이런 공격을 많이 저질렀으나 여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고 프리덤하우스는 지적했다.

이런 식의 공격 중 64%에 해당하는 780건은 망명자가 거주 중인 국가의 협조를 얻어 이뤄졌다.

이런 공격이 발생한 나라는 104개국이었고, 이 중에는 권위주의 국가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도 있었다.


튀르키예 경찰, 사우디 언론인 실종 관련 총영사관 수색


(이스탄불 EPA= 자료사진) 2018년 10월 16일 튀르키예 경찰의 범죄증거 감식 전문가들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 관저에 도착하는 모습. (EPA/TOLGA BOZOGLU, File Photo) 2025.2.12.

프리덤하우스의 야나 고로호브스카야 연구부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에서도 매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민주주의 국가 안에서도 이런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공격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조사 대상이 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26개국 정부가 자국을 탈출해 타국에 사는 기자들에 대한 공격을 124회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살해된 것도 사우디 당국의 소행이었다.

프리덤하우스는 언론 보도, NGO 보고서, 유엔 보고서 등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개된 정보와 민간 신고 및 시민사회 활동을 기반으로 한 기타 정보를 사용해 집계를 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례는 피해자들이 겁을 먹고 입을 다물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고 지나가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프리덤하우스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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