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관세 예고에 '협상 시도' 안간힘…불발시 대응도 논의
기사 작성일 : 2025-02-13 06:01:00

EU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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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전방위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협상을 시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담당 집행위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첫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는 상호간 소개 성격이었으며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측 대표와 조만간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올로프 질 EU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전했다.

질 대변인은 또 EU는 미국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고, EU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JD 밴스 미 부통령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공정한 무역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밴스 부통령은 또 "에너지를 포함한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경제영역을 우선시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집행위는 전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대응하며 무역분쟁을 겪었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EU는 '협상 불발'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EU 27개국 무역장관들은 이날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관세 현실화 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상반기 EU 순회의장국 폴란드의 크시슈토프 파시크 경제개발기술장관은 "오늘 회의는 회원국들이 단결하고 있으며 유럽의 철강·알루미늄 부문을 보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슈토프 장관은 EU-미국 관계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회원국들은 필요할 경우 비례적이며 책임감 있는 EU 집행위의 대응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를 비롯한 무역 조치는 집행위 고유 권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달 12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그는 금명간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의 '상호관세'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로, EU 수출품 역시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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