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저우 '혁신 허브도시' 질주에…'아우'격 난징서 자성론
기사 작성일 : 2025-02-13 11:00:57

항저우 딥시크 사무실의 로고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 남동부 도시 항저우가 '혁신 허브'로 도약하자 아우 격인 난징에서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우리는 왜 항저우처럼 되지 못했나'는 동부 장쑤성 성도 난징의 한탄은 난징에 위치한 장쑤성 공산당 기관지 신화일보가 항저우와 난징을 비교하는 특집 기사 4건을 잇달아 내보내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표출됐다.

신화일보는 지난 7일 '왜 딥시크는 항저우에서 나왔나'라는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8일 오전과 오후에는 각각 '난징은 왜 항저우 류샤오룽(六小龍·육소룡)을 배출하지 못했나', '항저우에는 딥시크가 있는데, 난징에는 뭐가 있나'는 기사를 실었다.

'항저우 류샤오룽'은 가성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딥시크와 휴머노이드 로봇업체인 유니트리, 중국 온라인 게임의 새 역사를 쓴 '검은 신화:오공' 개발사 게임사이언스 등 항저우 기반의 6대 신생 기술 중심 기업을 가리킨다.

신화일보는 지난 10일 '난징에 대한 관찰'이라는 기사에서도 딥시크와 '항저우 류샤오룽'를 자세하게 파헤쳤다.

특집 기사들에는 AI로 촉발된 경제 변화 속에서 난징이 혁신 주도 발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10대 경제 도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난징이 기관적 분위기를 털어내고 역동적인 도시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들어있다.

일각에서는 항저우에 밀려나지 않도록 인근 상하이 및 안후이성 성도 허페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우훙보 난징 당서기도 최근 회의에서 '항저우 류샤오룽' 출현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 항저우의 강력한 혁신 분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항저우와 난징은 각각 저장성과 장쑤성의 성도로, 두 도시 모두 양쯔강 삼각주에 자리 잡고 있고 중국 동부 경제 중심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 규모도 비슷하지만, 항저우가 다소 앞선다. 항저우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조1천900억위안(약 435조원)을 기록해 중국에서 8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도시에 올랐고, 난징은 1조8천500억위안(약 368조원)으로 10위에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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