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협력방안을 발표하는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유럽에 유럽연합(EU)이 있다면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연합(AU)이 있다.

AU는 아프리카경제공동체(AEC)와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통합해 2002년 출범한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국가 연합체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본부를 둔 AU에는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유엔 미승인국 서사하라 포함)이 가입해 있다. 이들 국가의 인구는 14억 명에 달한다.

2023년 9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EU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 연합체로서 회원 지위를 부여받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 연합체에는 AU만 있는 게 아니다.

지구 육지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동서남북으로 다양한 지역적, 경제적, 정치적 목적을 가진 국가 연합체가 존재한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부 아프리카 15개국의 모임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경제협력과 자유무역 확대를 목표로 1975년 설립됐다.

최근에는 역내 일부 국가에서 발발한 쿠데타와 내전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도 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차례로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가 2024년 1월 공동 탈퇴를 선언하는 등 균열도 감지된다. 이들 3국의 탈퇴가 지난 1월 29일 공식 발효되면서 ECOWAS 회원국은 12개국으로 줄었다.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992년 설립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콩고민주공화국 등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의 모임이다.

천연자원 협력을 통한 경제개발에 중점을 두고 에너지 협력과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도 회원국의 정치적 안정과 안보 보장을 위해 파병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SADC 지역군은 지난 2021년 회원국인 모잠비크 북부에서 준동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중부에는 앙골라를 비롯한 중앙아프리카 11개국이 1983년 창설한 중앙아프리카경제공동체(ECCAS)가 있다. 11개 회원국 중 카메룬, 콩고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적도기니, 가봉 등 6개국은 1994년 중앙아프리카경제통화공동체(CEMAC)를 따로 설립하기도 했다.

탄자니아와 케냐, 우간다 3개국으로 2001년 출범한 동아프리카공동체(EAC)는 부룬디와 르완다(2007년), 남수단(2016년), 콩고민주공화국(2022년)이 차례로 가입하며 몸집을 불렸다. 2023년에는 소말리아가 8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 밖에 북쪽에도 1989년 설립된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모리타니 등 5개국의 아랍마그레브연합(AMU)이 있다. 하지만 서사하라 문제를 둘러싼 모로코와 알제리의 갈등으로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