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기조직서 외국인 261명 구출…반군이 태국에 인도
기사 작성일 : 2025-02-13 12:00:58

미얀마 카인주 짜욱켓 전경


[AFP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내 온라인 사기 조직에서 외국인 260여명이 구출돼 태국으로 송환됐다.

13일 AFP통신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온라인 사기 조직에서 일하던 외국인 261명을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민주카렌불교군(DKBA)으로부터 인도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풀려난 외국인 국적은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케냐, 필리핀 등 다양했다.

이들은 태국 서부 딱주와 접한 미얀마 카인주 짜욱켓에 있는 사기 작업장에서 일해왔다.

DKBA가 통제하는 짜욱켓 지역은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도박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중국계 조직의 근거지 중 한 곳이다.

당국은 외국인 중 일부는 인신매매를 통해 미얀마로 끌려갔고, 고수익을 노리고 자발적으로 사기 조직에 들어간 이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태국 정부는 조사를 거쳐 피해자는 본국으로 보내고, 범죄 혐의가 있는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납치된 지 사흘 만에 미얀마에서 구출되면서 미얀마 내 온라인 사기 조직 문제가 부각됐다.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냈다. 지난 5일부터는 사기 조직이 몰려있는 미얀마 국경 도시 5곳에 대한 전기, 인터넷, 연료 공급도 중단했다.

태국 경찰은 전국적으로 5천개 이상 검문소를 설치하고 온라인 사기 조직 근절과 인신매매 예방을 위한 단속을 강화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범죄 활동에 연루된 외국인 524명을 체포하고 231명의 입국을 거부했으며, 4만5천여명을 감시 명단에 올렸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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