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 '우크라 휴전' 협상판 소외될라…"모든 협상 참여"
기사 작성일 : 2025-02-13 13:01:00

12일(현지시간) UDCG 회의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오른쪽)


[EPA=]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유럽 주요국은 자칫 논의에서 소외될까봐 경계하며 즉각 "모든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공동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는 것이다"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모든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안보 보장을 받아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의 공정하고 지속되는 평화는 대서양 연안의 강한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동맹인 미국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AP=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과 상호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나는 그것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2014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에 대해서 미리 알지 못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이 내놓은 입장도 너무 직설적이라 놀랐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불안해졌고, 따라서 자신들도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유럽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여러분에게 언급할만한, 관여하고 있는 유럽 국가는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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