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미국, TSMC에 '인텔과 협업해라' 압박"
기사 작성일 : 2025-02-14 16:01:01

대만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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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미국 당국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를 겨냥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협업 등의 방안을 내세워 압박하고 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최근 TSMC 측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3대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방안은 TSMC의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미국 정부 및 여러 파트너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에 출자, 인텔의 TSMC 미국 고객사 관련 패키징 주문 직접 인수 등이다.

소식통은 이런 방안에 대해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성장해 온 TSMC의 고객사 관련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파운드리마다 다른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TSMC의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고, 수십년간 인텔과 경쟁해 온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이런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만경제연구원(TIER)의 류페이전 연구원은 TSMC와 인텔은 줄곧 경쟁 상대였으며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웨이저자 회장이 인텔과 협력에 대한 의지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어 TSMC의 경우 미국에 직접 투자해야 기술 확보와 운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합작 투자는 핵심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웨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사의 3분기 법인실적설명회에서 인텔 반도체 공장 인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대상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반도체가 우리나라(미국)에서 제조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가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되고, 약간 한국에서 생산된다"며 "우리는 그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오기를 원한다"고 밝힌 뒤 "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을 가져갔다. 우리는 그 사업이 돌아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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