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튀르키예 정상 "팔레스타인 독립국으로 인정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12 14:00:57

안와르 말레이 총리(왼쪽)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 정상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유엔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12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EFE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가자지구 문제를 핵심 주제로 다뤘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한 공정하고 지속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들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를 국경으로 하는, 독립된 주권국 팔레스타인 건설을 통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안와르 총리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일본이 제안한 가자지구 재건 기금 조성에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에 약 1천억달러(145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혼자 할 수 없는 일로, 국제사회가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구상'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양국은 이밖에 에너지, 안보 부문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과 투자 기회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