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속력 있는 우크라 평화협정 희망…모든 당사국 수용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16 13:00:58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중국 외교장관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이 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평화에 힘쓰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공평하고 항구적이며 구속력 있고 모든 당사국이 수용하는 평화 협정 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및 대화와 관련해 '공평', '항구', '모든 당사국의 동의' 등 원칙을 제시해왔는데, 이날 언급에서는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을 추가했다.

이 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협상 개시를 합의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미국 정부 고위급에서는 러시아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달아 나왔다.

'구속력 있는 협정'은 중국의 우방인 러시아가 최근 거론한 것이기도 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작년 12월 25일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법적 구속력 있는 협정으로, 유럽 공동 안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장 등 우크라이나 충돌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날 입장 표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주도로 가시권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중국의 영향력도 반영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최근 몇 주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을 향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개입 없이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과 중국이 휴전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보증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는 중국 측과 영토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이날 중국 측과 회동 후 "영토 보전에 관한 상호 존중을 재확인하기 위해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왕 부장을 만났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영향력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국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국이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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